안면도 황도 해루질 소라 박하지 조개
서울에서 한번도 안쉬고 논스톱으로 왔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요?
저는 해루질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소라를 잡기 위해서요 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죠.
일단 라면으로 배부터 채웁니다.
밖에 나오면 라면이 꿀맛으로 변합니다.
해루질 장비요?
별거없어요.
그냥 호미랑 작은 통이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밤에 더 잘 잡힌다고요.
틀린말은 아닌데요.
낮에도 상관없어요.
한참을 걸었습니다.
꽤 멀리 떨어져있죠?
간조 시간만 잘 잡으면 됩니다.
물이 빠지는데,
엄청 계속 빠집니다.
쉽게 말하면 점심에 빠지면 저녁시간에 들어오는거죠.
바닥을 봅니다.
아직 아닙니다.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일단 워밍업으로 박하지와 조개를 잡습니다.
귀여운 아이들
소라가 있는 위치가 따로 있거든요.
물 빠질때 못나가는 애들은 그냥 덥썩 손으로 잡으면 됩니다.
그리고 바위 돌 아래....
망둥어 요리 좋아하세요?
꽤 큽니다.
넌 도망갈때가 없어!!
내 손바닥 위야
하지만 저는 놓아주었습니다.
불쌍해서 못먹겠어요.
주먹만한 참소라 또 발견
회로 먹어도 되고 삶아서 먹어도 됩니다.
뿔소라 잡으려면 남해로 가세요 ㅋ
서해바다에서는 힘듭니다.
조금씩 쌓여가는 해산물들
새끼 랍스타 발견
이거 새우 아닙니다.
바닷가재 입니다.
앞에 발 보이죠?
남자는 한 우물만 팝니다.
낙지 잡을때까지요.
ㅋㅋ 낙지 탕탕이는 실패
다시 숙소로 귀가
잡은 것들은 따로 분류합니다.
소라, 소라고동
모시조개, 새우, 가재
박하지
저 꽃게 엄청 큽니다.
손으로 잡았다가 손가락 절단될뻔...
아니, 그정도로 힘이 쌔요.
엄청 아팠어요.
해가 떨어졌습니다.
파티를 시작합니다.
번개탄 두개 넣습니다.
먼저 목살 8천원 어치 사온거 굽습니다.
삽겹살?
아닙니다.
바베큐는 목살이에요.
냄새가 좋아요.
침이 꿀꺽
사온 가리비 넣고
밥도 먹어요.
??
너...
누구니?
왜그래~
뭐 줄까?
배고픈 냥이가 찾아옵니다.
대합은 샀어요.
만오천원 어치 ㅋ
직접 잡은 자연산 모시조개 투입
자꾸 몰려드는 아이들
조금씩 줍니다.
대하 사온것도 같이 구워주세요.
이 시간
방 안에서는 아까잡아온 박하지 요리를 합니다.
게장 담글 솜씨는 없어요.
그리하여 라면 되겠습니다.
해감은 당연히 했고요.
근데 너무 짜요.
새끼 박하지는 껍데기 채로 다 먹었습니다.
소라는 통채로 삶아주세요.
아...
이때부터는 술에 집중하느냐고 사진이 없습니다.
막걸리로 시작하여 막걸리로 끝냈습니다.
그리고 진짜 소라가 맛있었거든요.
정성과 노력과 피가...(발바닥..)
사실 해루질 하면서 사진찍는다는게 참 쉬운게 아니에요.
말은 안해서 그렇지 맨발로 간거나 다름없어서...
발바닥에 칼자국이 엄청났다는...
(갯벌에 맨나로 가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거에요)
다음날
ㅋㅋ
흔적입니다.
아침에는 차 한잔 합니다.
집에서 가져온 생강차를 잘게 빠서 직접 우려줍니다.
냥~
나도 어제 즐거운 시간 보냈다냥~
근데 뭐좀 먹을것 없다냥???
이라고 말하는 냥이...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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